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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어디까지 먹을까? 흰부분까지? 수박나물? 본문
수박 어디까지 먹을까? 흰부분까지? 수박나물?
2018. 6. 2. 02:10올해 처음으로 구입했었던 수박이다. 수박, 과일인가? 채소인가? 우리나라의 분류로는 채소다. 우리나라에서 과일은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과일이다. 몇년동안 살아있는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고 그걸 따먹으면 그게 과일이다. 수박은 한 해 키워서 열매 열리면 따먹고 뽑아버린다. 고추랑 같다. 그래서 과일이 아닌 채소.
지난 세기에 봄농활을 가서 수박을 박에 접붙여 심고 여름 농활에 수박을 수확했었던 기억이...수박작업 쉽지 않았다. 무겁고...ㅋㄷㅋㄷ 농업기술의 발전 덕인지 수박도 일년 내내 마트에서 볼 수 있다. 제철은 사라지고 출하량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할 때와 비쌀 때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저장, 유통기술의 발달인지 아니면 유통기간을 늘이기 위함인지 밭에서 익기전에 수확을 하니 맛은 더 없어졌다. 뭐 직접 다 키워서 먹을 수 없으니 누군가 키운 것을 그저 잘 골라서 구입해 먹을 뿐이다.
수박을 먹을 때 마다 잘라먹어야겠지만 귀찮기도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껍질을 한 번에 제거해서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을 했다가 먹는 것이 아주 편하고 좋다. 씨도 그냥 먹는다 물록 씹어먹지는 않는데 어짜피 나오기에 그냥 삼킨다.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보관을 했었는데 그러면 아래 쪽의 수박들이 무게에 눌려서 무른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는 가능한 크게 크게 조각을 만들어서 보관을 한다.
준비는 귀찮지만 먹을 땐 편하다~!
이 부분 우리집에선 먹어왔다. 기억해보면 외가집에서도 먹었었고 엄니는 여름에 종종 반찬으로 해주셨었다. 안먹는 집이 더 많겠지만 우리집은 그렇다. 아마도 수박을 키웠던 외가에서 먹으니 우리집에도 그랬을테고 외가 동네에선 다 먹는다. 수박도 먹고 박도 먹고 박을 먹어본 사람들은 더 적겠지?
가끔 TV에서 하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듯한데 편견이란 다 있으니 안먹어왔으면 안먹어도 된다. 이거 안먹어도 먹을거 많은 세상아닌가~! 수박껍질의 효능에 대한 글들도 많은데 그 효능 따지려면 저기 보이는 녹색부분 먹어야하는데 물론 난 먹어봤는데 비추다. 효능 때문에 먹는다면 그냥 수박 더 많이 사먹으면 된다.
이걸 먹으면 뭐 음식물쓰레기도 줄일 수도 있고 하는데 맛은? 그냥 맛 없는 수박맛이다. 수박의 붉은 부분을 끝까지 먹으려다가 다 먹어봤다. 식감은 질긴 무같기도하고 노각같기도 하다. 식감에서 힌트가~! 무나 노각처럼 먹으면 된다. 일단 녹색부분을 벗겨야하는데 쉽지 않다. 물론 박보다는 연하지만 질기기에 칼을 조심해서 다루어야한다. 녹색부분을 많이 잘라낼수록 덜 질기다.
질긴 녹색껍질부분을 벗기고
질기다고 느끼기에 가능한 얇게 썰었다. 요렇게 하면 재료준비 끝~!
나는 이것을 볶아먹는 걸 좋아한다. 오이처럼 무쳐먹는 것도 좋지만 볶는게 난 더 맛있다. 물론 양념맛이겠지만... 얇게 썰어놓은 수박을 소금에 절여서 수분을 빼고 짠맛을 배게하고 짠맛에 따라서 물에 헹궈 꼭 짠다음에 볶아먹으면 된다.
요렇게~! 고추가루도 넣고~! 밥에 비벼먹어도 참 맛있다. 노각,무와 다르게 익혀고 꼬들꼬들하다~!
태안에 가면 "박속낙지탕" 이라고 토속음식 타이틀을 달고 비싸게 파는 음식이 있다. 낙지를 야채들과 끓여먹는 연포탕의 태안버전이라 할수도 있겠다. 갑자기 왜 박속낙지탕? 집에서 무랑 오징어랑 끓여 먹지 않는가? 여기에 무 대신에 수박을 넣고 끓여먹으면 박속낙지탕 스러운 맛이 조금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