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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국지, 진짜 게국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이 게국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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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국지, 진짜 게국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이 게국지

2017. 10. 25. 03:05

 몇 년전 1박2일에서 저렇게 소개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진짜 게국지는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인지 진짜 게국지를 파는 식당을 난 본적이 없다. 어디에 있나? 뭐 내가 모를 수도 있지만 없다. 위의 사진처럼 꽃게를 넣고 고추가루가 들어있고 뭐 저렇게 해서 끓여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변형된 음식이다. 간장게장의 국물로 간을하고 등등 위의 1박2일의 설명도 역시나 틀렸다. 

 게국지를 알려면 태안에서 먹어온 간장게장을 알아야한다. 서울 신사동의 간장게장 골목에나 다른 어느 동네의 식당에나 간장게장은 큼지막한 꽃게가 주 재료다. 옛날부터 그럼 꽃게를 잡던 태안에서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가 먹었을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니다. 다르게 요리해도 맛있고 아무 양념을 하지 않고 그냥 찜통에 쪄먹어도 맛있는 꽃게를 왜 짠 간장에 넣었다가 먹을까? 

 태안에선 옛부터 간장게장을 해먹던 게는 꽃게 말고 다양한 게들이었다. 꽃게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작고 껍데기가 딱딱한 박하지~(재)..이게 돌게 던가...한 쪽 집게발이 큰 농게, 그리고 갯벌가면 젤로 많이 잡을 수 있는 능쟁이(칠게)...이런 게들로 간장게장을 해먹었다. 나는 다른 거 말고 능쟁이로 담은 간장게장이 제일 맛있었다. 짜니까 정말 밥도둑... 아무튼 간장게장이 담겨있는 작은 항아리...게를 건저먹고 갯벌가서 또 잡아다가 넣고 간장 달여서 다시 넣고 또 먹고 하다가...뭐 가을엔 간장게장을 안먹어도 먹을 반찬 많으니까~ 더이상 게를 추가하지 않고 한 켠에 둔 그런 간장게장 항아리...

 김장을 하고 등등 월동을 준비할 때 그런 간장게장의 장으로 쉽게 말해 짠지를 담는 거다. 간장게장의 장...그레서 게꾹, 짠지 할 때 지 그래서 게꾹지, 짱아찌 하듯이 게꾹찌 라고도 한다. 배추를 그런 게꾹에 절이는거다. 근데 태안에 또 그 즈음에 많은 것은 늙은호박, 박...그래서 배추랑 늙은 호박도 좀 썰어 넣고 숙성을....

 어느정도 익으면 이거 그냥 먹기는 짜다. 비리기도 하고 그래서 끓여먹는다. 그대로 끓이면 당연히 짜니 물도 좀 넣고 찌게 끓이듯이 다른 양념도 좀 하고...그렇게 한 겨울 먹던 그런 음식이 게국지다. 백종원의 맛간장도 있던데..."게맛간장으로 배추/호박김치 담가서 끓여먹는다." 이게 간략한 설명이겠다. 간장게장을 담글려면 간장을 여러 번 끓여서 부으니까. 뭐....

 암튼 태안 근처에 가서 게국지란 이름으로 비싸게 싸먹지 말고 가서는 꽃게 이름 붙은 거로 먹는게 이익이고 간장게장을 좋아하면 오다가 작은 플라스틱병으로 한 병 사와 몇 마리 들어있는거 건져먹고 남은 그 간장을 팔팔 끓인 다음에 식혀두고 배추 한 포기사서 졀여 잘 씻어서 자르고....식혀논 게국으로 김치 담그듯이 절인 배추에 부어가면서 주무르다가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맛이 들었을까? 할 때쯤 꺼내어 냄비에 넣고 물 좀 넣고 물보다 쌀뜨물?... 애호박 넣고 마늘도 넣고 취향따라 고추 고추가루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면....

"이것이 태안의 음식 게국지란 말안가?"라는 의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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